한끼의 식사기금

보도자료

<부산일보> "십시일반 나눔으로 세계 오지 질병 치료"

2010.07.20
20100720000040_0.jpg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우선 못 먹어서 문제고, 겨우 먹는다 하더라도 아프면 병원조차 갈 수 없다는 것이 또 문제입니다. 이번에 가는 곳은 의료환경이 열악해 평생 가야 의사 한 번 볼 수 없고, 항생제 한 알이 없어 상처가 도져 목숨까지 잃는다는 지역이지요.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야 공부도,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구호의 손길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일한 국제구호단체인 '한끼의식사기금'(051-731-7741~2, www.samsal.org)이 올 여름 네팔의 오지로 '특별한 바캉스'를 떠난다. 윤경일(51·부산의료원 정신과 과장) 이사장은 "세계의 여러 구호단체 및 봉사단체들이 네팔로 의료봉사를 가지만 주로 히말라야가 눈앞에 보이는 유명 트레킹 코스 근처에 몰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비와 노력이 더 많이 들지만 도움이 절실한 산간오지 자파지역을 봉사지로 물색했다"고 밝혔다.


의사 6명(양의 4명, 한의 2명)과 간호사 3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16명으로 구성된 한끼의식사기금 구호단은 오는 23일 아침 김해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오후께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다. 진료봉사는 카트만두 외곽의 고다와리지역에서 시작되는데, 이곳에는 한끼의식사기금과 현지의 조셉수녀회가 지난해 8월 설립한 산띠라니 삼살 클리닉이 있다.


본격적인 구호활동이 펼쳐지는 곳은 카트만두에서 버스로 무려 20시간이나 소요되는 네팔 동쪽 끝 인도 국경마을인 자파지역이다. 윤 이사장은 "보다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돕자는 한끼의식사기금 설립 취지에 따라 선택한 오지 중의 오지가 자파지역"이라며 "지금은 우기여서 배탈 설사 피부병은 기본이고 워낙 못사는 지역이어서 영양실조 빈혈에다 석회수를 음용하는 바람에 생기는 요도결석 등 여러 질병에 대한 사전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진료활동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학교교육 지원과 장애인 재활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윤 이사장은 "한 달에 5천~1만 원씩 기부하는 오프라인 회원 3천 명을 비롯해 사이버회원까지 3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한끼의식사기금은 특정 종교가 아닌 인도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구호단체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연간 예산이 4억 원 정도인데, 규모가 너무 크면 부실해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도움의 손길을 조금 더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기업하는 분들이 내놓는 큰돈보다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나눔의 마음을 보태 나가는 것이 우리 모임의 튼튼한 뿌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원 기자 forest@busan.com

부산일보 | 10면 | 입력시간: 2010-07-20 [10: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