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의식사기금과 사랑의 열매에서는 소외된 사회적 취약계층인 이주노동자의 건강개선을 위한 병원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수혜자로 필리핀에서 온 엘비씨가 선정이 되었는데요. 지난 5월 12일, 한끼의식사기금은,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마친 엘비씨를 직접 만나 병원비 512,190원을 전달하고, 인터뷰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엘비씨,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에서 온 엘비(Elvie)입니다.
Q. 한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그동안 한국에서의 생활도 이야기해주세요.
A. 지난 2000년도 결혼 이민으로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생활 당시 남편과 잦은 다툼과 금전 문제로 결혼 생활 1년 만에 이혼하게 되었고, 그 후에도 남편을 따라갔었던 종교집단 목사의 계속되는 금전 요구와 괴롭힘에 거주지를 옮겨 딸과 함께 둘이서만 살게 되었습니다. 거주지 변경 전엔 목사의 금전 요구와 계속되는 해고지시에 더하여, 필리핀에 있는 가족에게도 생활비를 보내는 상황이어서 돈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Q. 어떤 질환으로 입원을 하고 수술을 하게 되었나요?
A. 저는 작년 유방암 치료 당시 CT 촬영 때 발견한 담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Q. 한끼의식사기금의 병원비 지원사업 수혜자로 선정이 되셨는데, 지원이 필요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A. 네, 저는 작년 유방암이 발견되고 일했던 자동차 부품공장의 일을 그만둔 후 계속되는 방사선치료와 병원 생활로 일을 하기 어려워 병원비를 감당할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21살의 딸이 일하고 있지만, 그 애의 급여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한끼의식사기금과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을 받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Q. 현재 어려운 상황이 나아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얼른 몸을 회복해서 일자리를 찾아서 일하고 싶고요, 딸이랑도 많이 놀러 다니고 싶습니다.
Q. 후원해주신 한끼의식사기금과 사랑의 열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시고 좋은 일 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병원에서 처음 마주한 엘비씨는 아주 반갑게 한끼의식사기금 직원을 맞이해 주었고, 수술을 마치고 회복하는데 힘들었음에도 우리 직원과 퇴원 절차를 밟는 내내 엘비씨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엘비씨는 저희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하셨지만, 한끼의식사기금은 밝은 모습을 보여준 엘비씨에게 더욱 감사했습니다. 아무쪼록 엘비씨가 얼른 회복되어 하고 싶은 일도 하고, 따님과 좋은 시간도 많이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