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의 식사기금

보도자료

<부산일보> 한끼의 식사기금 2005.11.01

2007.04.05

[기고] 한끼의 식사 기금
/윤경일 한끼의 식사 기금 대표
2005/11/01 10:47:15 프린터 출력


한끼의 식사가 어떤 이에게는 단순히 식욕을 채워주는 일에 지나지 않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생명에 관한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엄성과 스스로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하지만 낙후된 경제,환경적인 재앙,민족 간 종교 간 전쟁,강대국에 의한 지배 등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은 절망적인 삶으로 내몰리고 있다.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사는 세상. 그것은 인류의 진정한 꿈이지만 지구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 비만이 사회적 문제인데 다른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모자라 영양실조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총량은 모든 사람에게 하루 3천500㎉씩 공급하고도 모자라지 않는 양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약 8억이 넘는 인구가 굶주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빈민촌 가장은 "가장의 자리는 슬픔과 굴욕의 자리다"라는 말로 자신의 처지를 나타냈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코자 하는 기본적인 힘마저 빼앗기는 것에 대한 절망의 그림자가 서려 있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당연히 도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지구촌에도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는 곳이 있다면 거기에도 누군가가 도와야 한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도 외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지않았던가.

사랑의 나눔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 보편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지구촌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끼의 식사 기금의 목표이다. 본 단체의 기금 모금 방식에는 나름대로 특징이 있는데 구성원들은 단순히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차원에서 한 달에 한끼 이상 자발적으로 굶는 실천을 통하여 모인 돈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2004년 11월 부산에 본부로 두고 국제 기아 빈민 구호 단체로 출범한 한끼의 식사 기금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가난한 지역을 대상으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방글라데시 칠마리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 1천200명에게 1인당 쌀 20kg씩 식량지원활동을 펼쳤고 이후 3년간 그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위생지원,의료지원,농촌지역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장학사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 캄보디아에는 중증장애아의 긴급 수술지원을 했고,내년 1월에는 직접 현지에 들어가서 방글라데시에서와 유사한 구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구호로는 모녀가정지원과 저소득층 학생들 급식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는 "우리가 하는 일은 넓은 바다의 물 한방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바닷물은 그 한 방울만큼 모자랄 것입니다"라는 표현을 했다. 한끼의 식사 기금 역시 넓은 바다의 작은 물방울에 지나지 않지만 지구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더 나아지도록 하는데 그 존재 가치가 있다. 작은 물결이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듯 한끼의 식사기금도 사랑의 동심원을 그리며 계속해서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갈 것이다.